말을 잘 갖추어야 질서 있게 살 수 있고 말을 잘 다듬어야 그 삶이 윤기 있게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말은 문화를 창조하는 바탕이 됩니다. 어법이 바로 서고 어문 생활이 가지런해야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문화 창달도 기약할 수 있습니다.
국생연이 이러한 말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어 세상에 나온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몇몇 의미 있는 일을 해냈습니다.
첫째. 2012년 3월에 문을 연 <공무원 대상 생활국어 교육과정>이 공직 세계에서 사랑받으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국립국어원 재직 시(1992) 창설하여 10여 년간 운영한 국어문화학교(국어 전문 교육과정)를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국립국어원에서 여건상 실행하기 어려운 실무 과정(심화 과정 포함), 케이(K)-콘텐츠, 무대 예술, 인공지능 등을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등 새로운 흐름과 필요성에 따른 내용과 방향으로 운용해 왔습니다. 이에, 국어원과 국생연은 경쟁 아닌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둘째. 국립국어원의 <국어사전 자료 감수-정비 사업>을 지난 12년간(2011-2023) 국생연이 맡아 한 사실입니다.
지난 12년간 함께 일한 연구원은 연인원 290명, 수행한 항목 수는 172만 건에 이릅니다. 국민 참여형 사전(우리말샘) 등 국립국어원의 사전 자료를 정비하고 검토함으로써 사전이 갖추어야 할 신뢰성과 균질성을 확보하고 국민에게 정확하고도 풍부한 국어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 국민의 의사소통 원활화를 꾀하고 언어생활 편익 증진에 노력하였습니다.
그 밖에 국어 실력을 겨루기 위한 방송 퀴즈 프로그램 총감수(610회, 2004-2016), 국생연 설립 초부터 수년간 한글 주간에 수행한 대표 전시(2010-2012)도 손꼽을 만한 자랑거리입니다. 수백 건의 전시물 해설문 감수로 국립한글박물관 개관(2013-2014)에 국생연이 한몫한 일도 감출 수 없는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이만한 일을 해낼 수 있기까지에는 여러분의 아낌없는 응원이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국생연은 우리말 우리글이 우리 삶을 얼마나 흐뭇하게 해 주고 우리를 얼마나 설레게 해 주는지 펼쳐 보이는 데에 힘쓰겠습니다.
우리말 우리글로
삶을 따스하게 하고
나라 힘을 키우며
세상을 환하게 꽃피우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단법인 국어생활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