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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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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국어 다듬기

작성자
국생연
작성일
14-05-09
조회수
5,473

국어 다듬기 안효경(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교수)

 

1. 국어 다듬기 우리말 속에 있는 잡스러운 말을 없애서 우리말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일, 될 수 있으면 외래어를 고유어로, 비속어를 고운 말로, 틀린 말을 바른 말로, 복잡하고 어려운 말을 단순하고 쉽게 하는 것이다.

 

 

2. 국어 순화의 방향

 (1) 서구 외래어․외국어, 일본어 투 용어→고유어

 (2) 어려운 서구 외래어․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쉬운 말(고유어, 한자어 중 쉬운 말)

 (3) 비속어, 틀린 말→고운 말, 바른 말

 

 

3. 국어 순화 운동의 전개 과정

(1) 주시경 활동기(1900~1910년대)~광복(1945) 일제 강점기에도 한글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 등의 개정과 사전 편찬 사업들을 추진하였는데, 이것은 민족 수호의 한 수단으로 선각자들이 벌인 국어 정화 운동이다.

  ① ‘언문’, ‘반절’, ‘국문’으로 일컫던 우리나라 글자의 이름을 ‘한글’로 부름.

  ② ‘통치마, 통조림, 소매치기, 눈깔사탕’ 등의 말을 만들어 씀.

 (2) 광복(1945)~1950년대 국어 회복 면에서 ‘일제 잔재 언어(일본어 투 용어)’를 없애고 국어를 정화하려고 노력하였다.

  ① 우리말이 있는데도 일본어가 쓰이면 일본어를 버리고 우리말을 씀. 예: 데다라메(出鱈目)→귀둥대둥

  ② 우리말은 없고 일본어만 쓰이면 우리의 적당한 옛말을 찾아 씀. 예: 도리께시(取消)하다→푸지위하다   

  ③ 옛말을 찾을 수 없으면 새말을 만들어 씀. 예: 분빠이(分配)→노느매기

  ④ 일본식 한자어는 버리고 우리가 전부터 써 오던 한자어를 씀. 예: 입장(立場)→처지(處地)

(3) 1960년대 한글 전용을 실시할 목적으로 한자어로 된 용어를 쉬운 고유어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① ‘한글 전용 특별 심의회’ 밑에 6개 분과 위원회를 설치하여 일반 용어, 언어 문학, 법률 제도, 경제 금융, 예술, 과학 기술 분야의 한자 용어를 다듬음. 

  ② 한글학회가 ‘어렵고 낡은 한자말, 일본어 찌꺼기, 서양 외국 말, 틀리게 쓰는 말’을 다듬어 ‘쉬운말 사전’을 펴냄.

 (4) 1970년대~1980년대 한글 전용 실시와 함께 ‘국어 순화 운동 협의회’를 발족하여 본격적인 순화 활동을 시작하였다.

  ① 국어 다듬기의 범위를 확대함. 생활 용어, 언론 용어, 학술 용어, 법률 용어, 건축 용어, 스포츠 용어, 종교 용어 등으로 넓혀 감.

  ② 문장, 제목 속에 들어 있는 어휘, 발음, 맞춤법, 비속어 등도 다듬기의 대상으로 삼음.

  ③ ‘국어 심의회’ 안에 ‘국어 순화 분과 위원회’를 신설함.

  ④ ‘국어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어 순화 자료집’과 ‘국어 오용 사례집’을 발간함.

 (5) 1990년대~현재

  ① 국립국어연구원을 중심으로 여러 분야의 용어들을 심의하여, 그 결과를 공고하거나 자료집으로 발간함.

  ② 국어 다듬기의 새로운 국면: 언론 외래어와 통신 언어를 중심으로 순화 사업을 진행함. - ‘정부 언론 외래어 공동 심의 위원회’를 운영하며 언론 외래어를 순화함. - ‘우리말 다듬기’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통신 언어와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서구 외래어나 외국어를 순화함.

 

 

4. 국어 다듬기의 실제

 (1) 일본어 일본어 투 어휘는 크게 ‘순수 일본어’, ‘일본어처럼 읽히는 한자어’, ‘일본어 투 발음의 서구 외래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1) 거짓말이 뽀록(襤褸) 났다→거짓말이 들통 났다(/드러났다) ☞ ‘뽀록’은 순수 일본어이다. 광복 후 꾸준히 펼쳐 온 우리말 다듬기 운동과 국어 교육의 결과로 지난 반세기 동안 국어에 깊숙하게 침투해 있던 일본어 용어가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건축, 인쇄, 식생활 분야 등 몇몇 전문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어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순 일본어는 ‘후까시’, ‘삐까삐까하다’처럼 점점 속어화하였고, 몇몇 전문 분야의 용어는 해당 기술자가 아니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좀 더 쉬운 우리말 쓰기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일상에서 쓰이는 일본어] 시계에 기스[傷]가 났다 → 장부를 가라[假]로 만들다 → 아이가 뗑깡[癲癎]을 부렸다 → 무뎃뽀[無鐵砲]로 밀어붙이다 → 이번에 쇼부[勝負]를 봐야겠다 → 기름을 만땅[滿←tank]으로 넣었다 → 우리 친구 중에서는 얘가 뎃빵[鐵板]이다 → [식생활 분야에서 쓰이는 일본어] 탕은 지리(じる)로 해 주세요 → 설렁탕에 넣을 다대기(たたき) 좀 주세요 → 이 집은 쓰키다시(つきだし)를 많이 준다 → 국수 삶기 전에 다시(だし)를 먼저 내야 한다 →

  (1-2) 할증료(割增料)가 있다→웃돈(추가금)이 있다 ☞ 일본식 한자어는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 순수 한자어: 우리말처럼 읽히는 한자어. 예: 경품(景品), 과소비(過消費). • 훈독 한자어: 일본어에서 한자를 빌려 표기한 한자어. 예: 역할(役割, 야쿠와리), 입장(立場, 다치바). 일본식 한자어의 경우 무조건 다듬기에는 국어 속에 이미 자리 잡은 말이 많으므로, 골라 가며 순화할 필요가 있다. 즉 그 속성상 순수 일본어와 유사한 훈독 한자어나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가 순화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일본식 한자어] 신청자가 100여 명에 달(達)한다 → 입국 수속(手續)을 밟고 있습니다 → 결과는 취조(取調)한 후에 알려 주겠다→ 제품 사양서(仕樣書)를 잘 읽어 보세요→ 제품에 하자(瑕疵)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 지금은 예금을 인출(引出)할 수 없습니다 → 입수(入手)한 정보 그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 문제를 잘 일으키는 사람을 취급(取扱)하는 방법→ 이번 화재는 종업원의 부주의로 인(因)하여 발생했다 → 검은색 바지 내지(乃至)는 치마를 입고 오시기 바랍니다 →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一環)으로 시행된 정책이다 → [일본식 한자 형태소] ◉ 접두사: 假-, 空-, 生- 가건물(假建物)→ 공수표(空手票)를 남발하였다 → 생방송(生放送)을 하는 중에 큰 실수를 하였다 → ◉ 접미사: -先, -元, -口, -高, -屆 거래선(去來先)을 확보한다 → 제조원(製造元)을 표시하세요 → 비상구(非常口)로 탈출하세요 → 올해 최고의 수확고(收穫高)를 기록했습니다 → 선생님께 결석계(缺席屆)를 이미 제출했습니다 →

  (1-3) 추리닝(training)을 준비하세요→운동복을 준비하세요 ☞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서구의 외국어․외래어가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빠꾸(back→퇴짜, 후진), 미싱(machine→재봉틀) 최근 들어 이런 일본식 외래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문화의 도입과 함께 새로 들어오기도 하였다. 리모콘(←remote control,→원격 조정기), 고로케(←croquette,→크로켓), 가라오케(←orchestra,→노래방, 녹음 반주), 사라다(←salad,→샐러드)

 (2) 어려운 한자어 한자어는 국어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조어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국민에게 어렵게 느껴질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다듬기의 대상이 된다.

  (2-1) 공문서에서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익일(翌日)→ 캐비넷 미시건(未施鍵)→ 리본을 패용(佩用)하다 → 장물을 은닉(隱匿)하다 → 등기를 해태(懈怠)한 자 → 열람(閱覽)에 공(供)하다 → 시방서(示方書)를 제출하시오→ 관련 자료 존안(存案) 누계 처리→ 노상 적치물 엄단(路上積置物嚴斷)→ 개전(改悛)의 정(情)이 현저(顯著)하다 →

  (2-2) 일상에서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미증유(未曾有)의 일 → 누(累)를 범(犯)하다 → 법에 저촉(抵觸)되다 → 약을 복용(服用)하다 → 사고 다발(多發) 지역→ 가방을 분실(紛失)하다 → 미연(未然)에 방지하다 → 경매에 회부(回附)하다 → 상황이 급박(急迫)하다 → 준비에 만전(萬全)을 기하다 → 전력(全力)을 경주(傾注)하다 → 난색(難色)을 표명(表明)하다 → 식별(識別)이 용이(容易)하다 → 적색등(赤色燈)이 점등(點燈)되다 → 그 문제는 좀 더 고려(考慮)해야겠다 → 거마비(車馬費)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 → 가급적(可及的)이면 말을 많이 하지 마라 → 이유(理由) 여하(如何)를 막론(莫論)하고 → 지위(地位) 고하(高下)를 막론(莫論)하고 →

 (3) 서구의 외래어와 외국어 최근 들어 세계화, 국제화 추세로 일상 언어생활에 외래어나 외국어가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외래어나 외국어 사용은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 웰빙(well-being), 모기지 론(mortgage loan) 이처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사물이나 개념을 가리키는 외국어인 경우, 그것을 우리말로 바꿔 쓰지 않는 한 그 말을 그대로 빌려다 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컬러풀(colorful)하다’, ‘스마트(smart)하다’처럼 영어의 형용사에 ‘-하다’를 덧붙인 말이 다량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열쇠’를 ‘자동차 키’라고 바꿔 쓰는 경우처럼 우리말이 서구 외국어에 쫓기는 경향도 심각한 문제라고 하겠다. 일본어 투 용어를 중심으로 한 ‘국어 순화’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요즘의 현실을 고려하면, ‘국어 순화’의 관점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서양식 외래어와 외국어의 남용이다. 다량으로 무분별하게 차용하여 쓰는 서양식 외래어와 외국어는 우리말의 본래 자리마저 빼앗아 가고 있다. 게다가 서양식 외래어와 외국어의 남용으로 신구 세대 간의 의사소통의 단절을 초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국어 순화’는 지금까지처럼 ‘순수 우리말 쓰기’에서 벗어나 ‘쉬운 우리말 쓰기’에 비중을 두어 서양식 외래어나 외국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일이 필요하다.

  (3-1) 스크린 도어(screen door) 설치→안전문(安全門) 설치 ☞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쉬운 한자어를 활용하여 서구 외래어를 순화한 예이다. 개그(gag)→ 인프라(infra)→ 이벤트(event)→ 시너지(synergy) 효과→ 모니터링(monitoring)→ 모바일 뱅킹(mobile banking)→ 휴가 때 리조트(resort)에 가다→ 아이티(IT) 산업의 비전(vision) 제시→ (3-2) 웰빙(well-being) 열풍→참살이 열풍 ☞ 바꾸어 쓸 만한 우리말이 없으면 불가피하게 새로 말을 만들어 쓸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일반 국민이 크게 저항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올인(all-in)→ 리플(←reply)→ 네티즌(netizen)→ 드레싱(dressing)→ 콘텐츠(contents)→ 컬러링(color ring)→ 이모티콘(emoticon)→ 슬로푸드(slow food)→ 블루오션(blue ocean)→ 옴부즈맨(ombudsman)→ 스팸 메일(spam mail)→ 내비게이션(navigation)→

 (4) 부적절하거나 비속한 국어 국어 순화 속에는 ‘고운 우리말 쓰기’도 포함된다. ‘고운 우리말 쓰기’는 비속한 말이나 표현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말로 고치는 일을 가리킨다. 가정부 →가사 도우미, 운전사 →기사(님), 장애자 →장애우 위와 같이 바꾸어 쓰는 일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닌 말을 좀 더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의미를 갖는 말로 다듬어 쓰는 일로서 이 또한 ‘고운 우리말 쓰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고운 우리말 쓰기’와 관련하여 최근에 많은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컴퓨터 통신 언어(인터넷 언어)이다. 통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기대어 변형된 국어가 횡행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인터넷 언어는 신세대의 일상 언어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대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나 글에서도 우리말 어법이나 맞춤법에 어긋난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터넷 언어는 방송과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일반 국민의 언어생활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인터넷 언어는 신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언어생활 전반과 관련된 문제가 돼 버렸다고 하겠다.

 [인터넷 언어의 예]

 ① 준말: 셤(시험), 방가(반가워요), 노딩(늙은 사람), 야동(야한 동영상), 냉무(내용 없음)

 ② 이어 적기: 우녕자(운영자), 일거써(읽었어), 머해(뭐해)

 ③ 자음, 모음 변환: 감사해여(감사해요), 안냥하세엽, 튄구(친구)

 

□ ‘다듬은 말’ 풀이

 (1) [일상에서 쓰이는 일본어] 기스→흠집 가라→가짜 뗑깡 →생떼 무뎃뽀→막무가내 쇼부→결판/흥정 만땅으로→가득 뎃빵 →우두머리 [식생활 분야에서 쓰이는 일본어] 지리→싱건탕 다대기→다진양념 쓰키다시→곁들이 안주 다시→맛국물 [일본식 한자어] ~에 달한다 →~이 된다/~에 이른다 수속→차례/절차 하자→흠 취조한→문초한 사양서→설명서 인출할→찾을 입수한 →손에 넣은/알게 된 취급하는→다루는 ~로 인하여→~ 때문에 내지→~(이)나/~ 또는 일환으로→하나로 [일본식 한자 형태소] 가건물→임시 건물 공수표→부도 수표 생방송→현장 방송 거래선→거래처 제조원→제조 회사 비상구→비상문 수확고→수확량 결석계→결석 신고서

  (2) 익일→이튿날, 다음 날 미시건→안 잠금 패용하다→달다 은닉하다→숨기다 해태한→제때 하지 않은 열람에 공하다→보도록 하다/보게 하다/보이도록 하다 시방서→설명서 존안→보존 안건/안건 보존 노상 적치물 엄단→길거리에 물건을 쌓아 두지(/내어 놓지) 마시오 개전의 정이 현저하다 →뉘우치는 빛이 뚜렷하다

  (3) 미증유의 일→전에 없던 일 누를 범하다 →잘못을 저지르다 저촉되다 →걸리다 복용하다→먹다 사고 다발 지역→사고 잦은 지역 분실하다→잃어버리다 미연에 방지하다 →미리 막다 회부하다→부치다 급박하다 →매우 급하다 만전을 기하다→빈틈없이 하다/틀림없이 하다 전력을 경주하다→온 힘을 기울이다 난색을 표명하다→어려운 빛을 나타내다/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다 식별이 용이하다→알아보기 쉽다 적색등이 점등되다 →빨간불이 켜지다 고려하다→생각하다 거마비→교통비 가급적이면→되도록이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까닭이 어떠하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누구든지

  (4) 개그→재담 인프라→기반 시설/기간 시설 이벤트→기획행사 시너지 효과→상승효과 모니터링→관찰/감시 모바일 뱅킹→이동 통신 거래/은행 리조트→휴양지 아이티 산업의 비전→정보기술 산업의 이상

  (5) 올인→다걸기 리플→댓글 네티즌→누리꾼 드레싱→맛깔장 콘텐츠→꾸림정보 컬러링→멋울림 이모티콘→그림말 슬로푸드→여유식 블루오션→대안시장 옴부즈맨→민원도우미 스팸 메일→쓰레기편지 내비게이션→길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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