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표기법’
정희원(국립국어원)
1. 외래어와 ‘외래어 표기법’
(1) 외래어란 무엇인가?
한 언어의 어휘 체계는 크게 고유어와 외래어로 나눌 수 있다. 고유어는 그 언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어휘이며 외래어는 다른 언어에서 받아들인 어휘이다. 즉 외래어란 외국어로부터 들여와 국어에 동화되어 국어로 사용되는 어휘들을 이른다. 외래어에 대한 이 말 속에는 외래어의 중요한 특징 두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는 외래어는 국어에 본래부터 있던 어휘가 아니라 외국어에서 들여온 말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국어 생활 속에 쓰이면서부터는 외국어가 아니라 국어에 속한다는 것이다.
외래어는 유입된 시기와 또 새 언어에 대한 동화의 정도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발음이나 의미가 모두 외국어의 모습 그대로인 외국어의 단계, 둘째 발음이나 형태 등이 어느 정도 국어와 비슷한 모습으로 변한 차용어 단계, 셋째 본래 그것이 속해 있던 언어의 특징을 잃어버리고 국어에서 고유어와 다름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쓰이는 귀화어의 단계가 그것이다.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말로는 대부분의 한자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국어 어휘의 약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는 한자어들도 엄밀히 따지면 먼 옛날 중국어로부터 들여온 외래어들이다.
붓(←筆) 고무(←프gomme) 가방(←네kabas)
위의 ‘붓’, ‘고무’, ‘가방’ 등도 외래어라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사실 이 단어들은 우리말에 들어온 지 오래되어 언중이 외래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할 뿐이지, 외국어에서 들어온 말들이다. 국어 화자들이 외래어로 인식하는 것들은 대개 위의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20세기 이후에 주로 영어 등 서양의 언어에서 들어온 것들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대상으로 하는 외래어의 범위는 어느 정도 국어화한 두 번째 부류의 말들뿐만 아니라, 최근에야 우리말에서 쓰이기 시작한 비교적 낯선 어휘들과 외국의 인명․지명 등을 포함한다.
이론적으로는 외래어가 외국어와 구분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특정 단어가 외래어인지 외국어인지에 대한 판단은 외국어에 대한 지식의 정도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직업 또는 관심사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라디오, 커피, 피아노’ 등은 누구든지 외래어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보스(boss), 오너(owner), 루머(rumor), 비전(vision)’ 등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어휘들은 국어사전에 따라 표제어로 등재된 상태도 달리 나타난다.
(2) 외래어의 특징
외래어는 원래의 언어에서 가졌던 특징을 잃어버리고 새 언어에 동화되는 특징이 있다. 동화는 크게 음운, 형태, 의미의 세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외래어는 국어에 들어오면 국어의 음운적 특징을 띠게 된다. 즉 외국어 본래의 발음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음운적으로 국어에 동화된다. 우리말에 없는 소리는 우리말에서 그와 가장 가까운 소리로 바뀌게 된다. 영어의 [r] 소리는 우리말의 ‘ㄹ’ 음과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말의 ‘ㄹ’소리는 혀끝을 입천장 뒤에 살짝 붙였다가 떼면서 내는 소리인데, 영어의 [r]은 혀끝을 입천장 쪽으로 살짝 말아 올리면서 내는 소리이다. 영어에서 [r] 소리가 들어 있는 말이 우리말에 들어올 때에는 우리말에서 가장 가까운 소리인 ‘ㄹ’ 소리로 받아들여진다. 영어의 [l] 음도 우리말에서는 쓰이지 않는 소리이다. 이 소리도 우리말에 들어오면 우리말에서 가장 가까운 소리인 ‘ㄹ’로 바뀌게 된다.
lace(레이스) race(레이스)
둘째, 외래어는 형태적으로도 국어에 동화되는 특징이 있다. 외국어의 동사나 형용사들은 우리말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하다’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사용된다. 그 외국어에서는 이미 형용사나 동사로 쓰이던 것들이 우리말에서 동사나 형용사 구실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동사 파생 접미사인 ‘-하다’와 결합하는 것은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와일드하다(wild--) 심플하다(simple--)
셋째, 외래어는 우리말에 들어와서 그 고유한 의미가 변화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의 ‘boy’는 원래 소년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우리말에 들어와서는 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시중드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하였다. 단순히 일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Arbeit’는 우리말에 들어와서 시간제 부업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외래어로 정착되었다. 프랑스어의 ‘madamme’은 본래 부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우리말에 들어와서는 술집이나 다방의 여주인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boy(소년)→보이(호텔이나 식당 등에서 시중드는 남자)
Arbeit(<독> 일)→아르바이트(시간제 부업)
madamme(<프> 부인)→마담(술집이나 다방의 여주인)
(3) ‘외래어 표기법’의 필요성
외래어의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는 어형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거리의 간판을 살펴보면 우리가 외래어 표기에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슈퍼마켓’의 경우 ‘슈퍼마켓, 수퍼마켓, 슈퍼마킷, 수퍼마킷, 슈퍼마켙, 수퍼마켙’ 등 다양한 표기가 사용되고 있으며 ‘초콜릿’도 ‘초콜렛, 쵸코렛, 쪼코렡’ 등의 여러 가지 어형이 쓰인다. 고유 명사 역시 ‘New York’에 대한 표기는 ‘뉴욕, 뉴우요오크, 뉴우욕, 뉴요크, 뉴욬’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외래어의 기원이 되는 외국어의 음운 체계가 국어의 음운 체계와 달라서, 낯선 외국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 발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다.
슈퍼마켓 수퍼마켓× 슈퍼마킷× 수퍼마킷×
슈퍼마켙× 수퍼마켙×
초콜릿 초콜렛× 쵸코렛× 쪼코렡×
뉴욕 뉴우요오크× 뉴우욕× 뉴요크× 뉴욬×
그런데 이렇게 사람마다 제각각 적고 있는 외래어를 그대로 놓아둔다면 국민 언어생활에 매우 큰 불편을 가져오게 된다. 이는 외래어만의 문제는 아니며, 고유어나 한자어에서도 같은 개념을 지시하는 말이 표기가 각각이라면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외래어의 표기를 통일하고 어형을 고정하여 국민 언어생활의 표준을 제공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즉 ‘외래어 표기법’은 다양한 어형이 존재할 소지가 있는 외래어에 대해 표준어를 정해 주기 위한 규정이다.
2. ‘외래어 표기법’의 원리
(1) 원지음과 국어 사이의 조화
(가) 원지음을 고려해야
외래어는 기본적으로 외국어에서 기원한 것이므로 가능하면 본래 언어의 발음에 가깝게 적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리말 음운 체계에는 없는 소리를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어느 소리가 그 언어의 발음에 가장 가깝게 들릴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말에서 외래어는 두음 법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즉 고유어나 한자어라면 ‘라, 리, 뉴, 니’ 등이 단어의 첫음절에 올 수 없으나 외래어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한자어인 ‘락원(樂園), 리유(理由), 유대(紐帶), 니토(泥土)’ 등은 두음 법칙을 적용받아 각각 ‘낙원, 이유, 유대, 이토’로 적고 발음해야 한다. 그러나 외래어에는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다. 만약 두음 법칙을 적용해서 ‘나이터, 이듬, 유스, 이트’로 적고 발음한다면 현지음과 지나치게 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터(lighter[laitər]) 리듬(rhythm[riðm])
뉴스(news[nju:z]) 니트(knit[nit])
이 밖에도 외래어에는 고유어나 한자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음절이 사용되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튜브’의 ‘튜’나 ‘블라우스’의 ‘블’, ‘뷔페’의 ‘뷔’ 같은 음절은 고유어나 한자어에서는 볼 수 없는 음절이다.
튜브 블라우스 뷔페
고유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음절을 외래어 표기에 쓰는 것은 원래 외국어의 발음을 될 수 있는 대로 가깝게 유지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국어사전에서 ‘ㄹ’과 ‘ㅋ’ 항을 찾아보면 거의 대부분이 외래어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나) 국어의 특성을 중시해야
외래어는 외국어에서 비롯되었지만 국어 생활에 사용되는 한 국어 어휘이다. 따라서 외국어의 발음과 가깝게 적는 것 못지않게 국어의 일반적인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일부에서 외국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한글에 없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외래어도 국어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이다.
외래어는 국어이므로 국어의 음절 구조에 따르게 된다. 우리말은 어두에 자음이 두 개 이상 올 수가 없고, 어말에서도 두 개 이상의 자음이 올 수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어두나 어말에 세 개까지의 자음을 허용한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film은’ 어말에 두 개의 자음이 연속된 음절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어말에 둘 이상의 자음이 올 수 없으므로, 두 자음 [l]과 [m] 사이에 모음 ‘ㅡ’가 첨가되어 ‘필름’이 된다. 또한 영어의 ‘spring’, ‘strike’ 등은 어두에 세 개의 자음 연쇄를 가진다. 그러나 우리말에서는 한 음절에 자음이 둘 이상 올 수 없으므로 자음 사이에 모음이 첨가되면서 음절 수가 늘어나, 이들은 각각 ‘스프링’, ‘스트라이크’가 된다. 이런 현상은 국어와 영어의 음절 구조가 달라서 생겨나는 것이다.
두 자음 연쇄: film 필름
세 자음 연쇄: spring 스프링 strike 스트라이크
‘외래어 표기법’에서 ‘ㅈ’이나 ‘ㅊ’ 다음에 이중 모음을 적지 않도록 규정한 것도 국어의 특성을 따른 것이다. ‘텔레비젼’이나 ‘쥬스’, ‘챤스’ 등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을 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잘못된 표기이다. 국어에서는 ‘ㅈ, ㅊ’ 뒤에 이중 모음이 결합된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 등의 발음이 ‘자, 저, 조, 주, 차, 처, 초, 추’와 구분되지 않으므로 ‘쟈, 져, 죠, 쥬’ 등의 음절을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국어의 일부인 외래어를 표기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텔레비전× →텔레비전 쥬스× →주스 챤스× →찬스
외래어는 가능하면 원지음에 충실하게 표기하되 우리말의 음운 체계와 문자 체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원지음을 지나치게 중시하여 우리말에 없는 문자를 만들어서도 안 되며 외래어도 국어임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외국어 발음과 관계없는 음운을 대응시켜서도 안 된다.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적절히 조화시켜, 체계적이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표기법을 만들어야 한다.
(2)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
(가) 제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자모만으로 적는다.
이 규정은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맞춤법에 정한 24자모 이외의 특수한 기호나 문자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외래어도 국어 생활에 사용되는 한 우리말 어휘이므로 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외래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자모를 만들어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영어의 [f, v, θ, ð] 는 우리말에는 없는 소리이다. 사실 어느 정도 외국어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면 가려 듣거나 발음하지도 못할 소리이다. 이 소리들을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 규정한 대로 [f]는 ‘ㅍ’으로, [v]는 ‘ㅂ’으로, [θ]는 ‘ㅅ’으로, [ð]는 ‘ㄷ’으로 적는다면 실제 영어 소리와는 너무 멀어지므로, 이 소리들을 적기 위한 문자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외국어와 외래어를 구별하지 못한 결과이며 매우 불합리한 주장이다. 국어에 없는 소리를 정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새 문자를 만들어야 한다면 세계의 모든 언어에서 사용되는 소리를 적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호가 더 필요하게 될는지 모르는 일이다.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적인 국어 생활을 하는 가운데 표기형을 통일하기 위한 것이지, 외국인과 외국어로 의사소통할 때 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또한 외래어만을 적기 위해 새 문자나 기호를 정하여 익히게 하는 것은 국민에게 지나친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나) 제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이에는 외국어에서 하나의 소리는 우리말에서도 하나의 소리에 대응시켜 언중이 기억하고 사용하는 데에 편리하게 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만약 영어에서 하나의 소리인 [ɔ]를 경우에 따라 ‘오’와 ‘어’ 두 가지로 적도록 규정한다면, 어느 조건에서 ‘오’가 되고 어느 조건에서 ‘어’가 되는지 따로 익혀야 할 것이다. (실제로 관용적 표기에서는 [ɔ]를 ‘오’와 ‘어’에 대응시키는 비율이 반반 정도로 나타난다.) 이들을 일일이 기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고 결과적으로 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나 외국어에서 하나의 음운이라도 그것이 음성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소리로 실현되면 부득이 두 기호로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외래어 표기법’의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를 보면 많은 외래어 음운이 둘 이상의 음운에 대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원칙적으로’라는 단서는 이러한 경우를 위해서 붙여진 것이다.
(다) 제3항 외래어의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적는다.
이는 외래어를 적을 때 여기에서 예시한 것 이외의 자음(ㄷ, ㅈ, ㅊ, ㅋ, ㅌ, ㅍ, ㅎ)을 받침으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코너킼× →코너킥 커피숖× →커피숍 라켙× →라켓
고유어에는 외래어와 달리 받침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즉 ‘잎, 꽃, 밭’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고유어에는 겹자음을 포함한 모든 자음이 받침으로 쓰일 수 있다. 고유어를 표기할 때 외래어에서는 쓰지 못하게 한 ‘ㄷ, ㅈ, ㅊ, ㅋ, ㅌ, ㅍ, ㅎ’ 등을 받침으로 쓰는 이유는, 그것이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대표음으로 소리 나더라도 모음 앞에 올 때에는 그 음가대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즉 ‘잎’을 ‘입’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잎이[이피]’, ‘잎을[이플]’과 같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는 ‘ㅍ’ 음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래어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하더라도 [커피쇼피], [커피쇼페서]와 같이 발음하지 않고 항상 [커피쇼비], [커피쇼베서]로 발음하므로 ‘커피숍’이라고 써야 한다.
이 규정 중 외래어의 받침에서 ‘ㄷ, ㅅ, ㅈ, ㅊ, ㅌ’의 대표음을 ‘ㄷ’이 아니라 ‘ㅅ’으로 정한 것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racket’의 경우,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는 [라켇], [라켇도]와 같이 발음되지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항상 [라케시], [라케슬]로 발음되므로, ‘라켇’이 아니라 ‘라켓’으로 적는 것이다.
(라)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조항은 유성․무성의 대립이 있는 외래어의 파열음을 한글로 표기할 때 유성 파열음은 평음으로, 무성 파열음은 격음으로 적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어의 파열음은 같은 위치에서 평음(ㅂ, ㄷ, ㄱ), 경음(ㅃ, ㄸ, ㄲ), 격음(ㅍ,ㅌ, ㅋ)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러나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대부분의 외래어는 파열음이 무성음(p, t, k), 유성음(b, d, g) 두 가지로만 구분된다. 외국어의 유성 파열음을 가장 가깝게 나타낼 수 있는 표기는 평음이다. 따라서 [g]는 ‘ㄱ’으로, [d]는 ‘ㄷ’으로, [b]는 ‘ㅂ’으로 표기한다. 그러면 무성 파열음은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표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같은 무성 파열음도 언어에 따라 국어의 거센소리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된소리에 가까운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나 독일어의 무성 파열음은 된소리보다 거센소리에 가깝고,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의 무성 파열음은 된소리에 가깝다. 실제로 국어 화자들은 ‘파티’, ‘트럭’, ‘컵’ 등 영어에서 온 외래어는 격음으로 적으면서 프랑스어에서 온 외래어는 ‘빠리(Paris)’, ‘까페(café)’, ‘떼제베(TGV)’ 등 경음으로 적는 경향이 있다. 언어마다 조금씩 음성적 차이가 있는 무성 파열음을 우리말로 옮길 때에는 거센소리 한 가지로만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 까닭은 같은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어떤 때에는 격음으로, 어떤 때에는 경음으로 적는다면, 규정이 매우 번거로워질 뿐만 아니라 일관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party 파티 truck 트럭 cup 컵
Paris 빠리× →파리 TGV 떼제베× →테제베 café 까페× →카페
만약 무성 파열음을 언어에 따라 격음으로 적기도 하고 경음으로 적기도 한다면, 어떤 단어를 표기하기 위해 그것이 어느 언어에서 온 말인지를 하나하나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그 기원이 되는 외국어가 어느 것인지 알아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crayon’과 같이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다 쓰이는 단어는 ‘크레용’과 ‘끄레용’ 중 어떤 표기를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또한 세상 모든 언어를 대상으로 그 언어의 무성 파열음이 우리말의 경음에 가까운지 격음에 가까운지를 결정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한 언어의 발음을 다른 언어의 표기 체계에 따라 적을 때, 정확한 발음 전사는 어차피 불가능하므로 비슷하게 옮겨 적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어 등의 무성 파열음이 국어의 된소리에 가깝게 들린다고는 해도 아주 똑같은 것은 아니므로 규정의 간결성과 체계성을 위해서 어느 한 가지로 통일하여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규정에도 예외는 있다. 경음 표기가 이미 굳어져 누구나 다 그 형태로만 사용하는 몇몇 어휘는 경음 표기를 인정한다.
껌(○) 빵(○) 삐라(○) 빨치산(○) 히로뽕(○)
(마)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
외래어는 그 차용 경로가 다양하다. 문자를 통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외국인의 발음을 들어서 옮겨 오기도 하며, 원어에서 직접 들어오는 것도 있고 제삼국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있다. 또 오래전부터 쓰여 온 것도 있고 최근에 들어온 것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외래어 중 오랫동안 쓰여 아주 굳어진 관용어는 관용대로 적도록 한다. 수용 경로와 방식이 다양한 외래어를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만 적으면 언어 현실에 크게 어긋날 수도 있고 결국 혼란만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용을 인정하는 표기의 대표적인 예가 ‘라디오’와 ‘카메라’이다. 영어 ‘radio’의 발음은 [reidiou]이고, ‘camera’의 발음은 [kæmərə]이므로 표기법에 따르면 ‘레이디오’와 ‘캐머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오래전부터 ‘라디오, 카메라’라고 쓰던 관습이 굳어져 있는데 지금에 와서 규정에 맞는 표기인 ‘레이디오’와 ‘캐머러’를 쓰도록 한다면 혼란만 더해질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관용적 표기를 인정하여 ‘라디오, 카메라’를 옳은 표기로 정한다.
radio[reidiou] 레이디오× →라디오
camera[kæmərə] 캐머러× →카메라
다만, 관용을 인정할 경우, 그 관용적 표기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그것은 표준어를 사정하듯 필요할 때마다 하나하나 사정해서 정해야 할 것이다.
3. ‘외래어 표기법’의 실제
(1) 자음의 표기
(가) 파열음의 표기
외래어의 무성 파열음 [p, t, k]는 우리말에서 격음 ‘ㅍ, ㅌ, ㅋ’로, 유성 파열음 [b, d, g]는 평음 ‘ㅂ, ㄷ, ㄱ’로 적는다는 것은 앞에서 이미 언급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그 자음이 모음 앞에 오는 경우에 한한다.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어떻게 적어야 할까?
무성 파열음 [p, t, k]로 끝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옮기려면 그 자음을 받침으로 적거나 아니면 ‘으’ 를 받쳐 적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즉 ‘robot[rɔbɔt]’의 표기는 ‘로봇’이거나 ‘로보트’이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의 제1절 영어의 표기에 따르면 다음 두 가지 경우에만 자음 앞이나 어말의 무성 파열음을 받침으로 적도록 하고 있다.
첫째,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snap[snæp] 스내프× →스냅
robot[rɔbɔt] 로보트× →로봇
book[buk] 부크× →북
둘째, 짧은 모음과 유음([l, r])이나 비음([m, n, ŋ]) 이외의 자음 사이에 오는 무성 파열음은 받침으로 적는다.
act[ækt] 애크트× →액트
action[ækʃən] 애크션× →액션
lipstick[lipstik] 리프스틱× →립스틱
위에서 제시한 두 가지 경우 이외의 어말과 자음 앞의 무성 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는다.
tape[teip] 테입× →테이프 cake[keik] 케익× →케이크
flute[flu:t] 플롯× →플루트 Yorkshire[jɔ:kʃɚ] 욕셔× →요크셔
mattress[mætris] 맷리스× →매트리스
sickness [siknis] 식니스× →시크니스
어말에 무성 파열음이 있는 외래어 중에 ‘cut’와 ‘type’는 우리말에서 그 쓰임이 독특하다. 이들은 표기법에 따르면 ‘cut[kʌt]’는 ‘컷’으로 ‘type[taip]’는 ‘타이프’로 써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 발음을 달리하는 관용을 인정하여 ‘컷’과 ‘커트’, ‘타입’과 ‘타이프’의 두 가지 형태를 다 인정한다.
cut[kʌt] 컷: 영화 장면, 작은 삽화.
커트: 머리 자르기, 공 깎아치기.
type[taip] 타입: 형태나 유형.
타이프: 타자기.
유성 파열음([b, d, g])의 표기는 무성 파열음에 비해 간단한 편이다. 어말이나 자음 앞에서 항상 ‘으’를 붙여 적는 것이 원칙이다.
herb[hə:b] 허브 head[hed] 헤드 bug[bʌg] 버그
그러나 외래어 표기에는 항상 예외가 있다. 즉 이미 굳어진 말은 관용을 존중한다는 정신에 따라 예외를 인정한다. 이러한 예외는 일일이 국어사전을 찾아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lab 랩 web 웹 bag 백 (※ gag 개그)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서 온 말은 어떻게 적어야 할까? 프랑스어나 독일어의 경우 유․무성과 관계없이 어말 파열음은 ‘으’를 붙여 적는 것이 원칙이다.
Rostock[rɔstɔk] 로스토크 Stadt[ʃtat] 슈타트
avec[avɛk] 아베크 baobab[baɔbab] 바오바브
(나) 마찰음과 파찰음의 표기
국어에는 마찰음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영어나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는 마찰음이 많이 쓰인다.
[f, v]는 ‘ㅍ, ㅂ’으로 적는다. [f]를 ‘후’나 ‘호’로 적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인정되지 않는다. 만약 [f] 소리를 ‘후’로 적는다면 ‘sofa’는 ‘소화’, ‘scarf’는 ‘스카후’, ‘France’는 ‘후랑스’로 적어야 하는데, 이것은 또 일반인의 감각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같은 음소인 [f]를 경우에 따라 ‘ㅍ’과 ‘ㅎ’으로 구분해 적도록 하는 것은 외국어의 1 음운은 우리말에서도 하나의 음소로 표기한다는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
훼리호(→페리호) 훼밀리(→패밀리) 후라이팬(→프라이팬)
[ʃ]는 영어의 경우 자음 앞에서는 ‘슈’로, 어말에서는 ‘시’로 적는다. 모음 앞의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서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는다.
shrimp[ʃrimp] 슈림프 shrub[ʃrʌb] 슈러브
dash [dæʃ] 대시 English[iŋgliʃ] 잉글리시
fashion [fæʃən] 패션 shopping[ʃɔpiŋ] 쇼핑
Shakespeare [ʃeikspiər] 셰익스피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서 온 말은 [ʃ]를 언제나 ‘슈’로 적는다.
Einstein 아인쉬타인×, 아인시타인× →아인슈타인
Tashkent 타시켄트×, 타쉬켄트× →타슈켄트
[θ, ð]는 모음 앞에서는 ‘ㅅ, ㄷ’으로, 자음 앞이나 어말에서는 항상 ‘스, 드’로 적는다.
thing[θiŋ] 싱 thin[θin] 신
[s]음을 ‘ㅆ’이 아니라 ‘ㅅ’으로 옮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service 써비스× →서비스
system 씨스템× →시스템
center 쎈터× →센터
결과적으로 파열음 표기에 된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이 실제로는 마찰음과 파찰음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외래어 표기에는 ‘ㅆ’뿐만 아니라 ‘ㅉ’도 쓰지 않는다. 독일어 등에서 많이 쓰이는 [ts]도 ‘ㅉ’이 아니라 ‘ㅊ’으로 옮겨야 한다.
Mozart 모짜르트× →모차르트 Zürich 쮜리히× →취리히
마찰음 [Ʒ]와 파찰음 [ʤ, ʦ, ʣ, ʧ]의 표기에서 주의할 점은 모음 앞에서 ‘지, 치’가 아니라, ‘ㅈ, ㅊ’으로 적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쟈, 져, 죠, 쥬, 챠, 쳐, 쵸, 츄’와 같은 어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져널× →저널 비젼× →비전 레져× →레저 챠트× →차트
우리말에서 ‘ㅈ, ㅊ’ 같은 구개 자음은 그 뒤에서 이중 모음과 단모음이 구분되지 않는다. 다른 자음이나 모음 뒤에서는 ‘모기/묘기’, ‘어기/여기’처럼 단모음과 이중 모음이 확연히 구분되는데, 구개 자음 뒤에서는 ‘자’와 ‘쟈’, ‘저’와 ‘져’ 등이 서로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잠자다’를 [쟘쟈다]로 발음하거나 ‘전화’를 [젼화]로 말해도 뜻을 혼동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고유어의 표기에서는 구개 자음이 이중 모음과 결합한 형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가져’, ‘다쳐’와 같은 경우가 그것인데, 이는 ‘가지어’, ‘다치어’가 줄어서 된 형태라는 문법적 사실을 보이기 위함이지 이들이 발음상 구분되기 때문이 아니다.
(다) 유음과 비음의 표기
유음과 비음의 표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비음 [m]은 우리말 ‘ㅁ’으로, [n]은 ‘ㄴ’으로, [ŋ]은 ‘ㅇ’ 받침으로 적는다. 유음 [l]과 [r]은 둘 다 우리말 ‘ㄹ’에 대응시킨다. 다만, [l]의 경우,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오거나 모음이 따르지 않는 비음 앞에 올 때에는 ‘ㄹ’을 겹쳐 ‘ㄹㄹ’로 적는다.
slide 스라이드× →슬라이드 Clinton 크린턴× →클린턴
(2) 모음의 표기
영어의 모음 글자는 늘 일정하게 소리 나지 않고 여러 가지로 발음된다. 예를 들어 철자 ‘a’는 [a, ə, ɔ, æ] 등으로 소리 나고, ‘e’도 [e, i] 등 여러 가지로 발음된다. 따라서 외국어의 철자를 기준으로 하여 표기할 수는 없으며 그 발음에 따라서 한글로 옮겨 적어야 한다.
모음 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것은 [ə]와 [ʌ]의 표기이다. 이들은 둘 다 우리말에는 쓰이지 않는 소리이므로 외국어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 아니면 따로 구별해 내기도 어려운 소리들이다.
[ə]는 영어에서 강세가 없는 음절에 오는 모음으로, 우리말의 ‘어’와 ‘으’의 중간 소리처럼 들리는데,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를 ‘어’로 옮기도록 규정하였다.
digital[diʤitəl] 디지탈×, 디지틀× →디지털
terminal[tə:rminəl] 터미날× →터미널
[ʌ]는 보통 ‘아’와 ‘어’의 중간 소리로 알고 있으므로, 표기도 이 둘 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빚고 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이 소리를 ‘어’에 대응시키고 있으나, 과거에는 ‘아’로 적은 적도 있기 때문에 ‘아’로 적은 표기형이 아직도 많이 눈에 띈다.
color[kʌlər] 컬러 honey[hʌni] 허니
[ɔ]는 [o]와 구별 없이 ‘오’로 적는다.
concert[kɔnsə:rt] 컨서트× →콘서트 concept[kɔnsept] 컨셉트× →콘셉트
중모음은 이론적으로 두 단모음이 결합한 것이므로 각각의 단모음의 음가를 살려 적는다. 즉 [ai], [au], [ei], [ɔi]는 각각 ‘아이’, ‘아우’, ‘에이’, ‘오이’로 적는다. 다만, [ou]는 ‘오’로, [auə]는 ‘아워’로 적는다.
time[taim] 타임 skate[skeit] 스케이트
boat[bout] 보우트× →보트 bowling[bouliŋ] 보울링× →볼링
power[pauər] 파우어× →파워 tower [tauər] 타우어× →타워
window[wɪndou] 윈도우× →윈도 yellow[jelou] 옐로우× →옐로
외래어의 모음 표기와 관련하여 기억해야 할 것은 장모음을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유어나 한자어 단어 중에도 ‘밤(열매):밤(어둠)’, ‘눈(감각 기관):눈(얼음 결정체)’ 등 모음의 길이에 따라 의미가 구분되는 단어쌍들이 있으나 이를 표기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외래어의 장음만을 반영하기 위해서 따로 기호를 정하기도 어렵고, 과거 표기법에서 인정했던 대로 모음을 겹쳐 쓰는 것은 또 기억하고 표기하기에 많은 혼란이 따를 것이므로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오오사카× →오사카 뉴우욕× →뉴욕
(3) 기타 표기 세칙
원어가 따로 설 수 있는 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복합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말이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대로 적는다. 복합어를 한 단어로 보아 표기하면 이들이 각각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와 아주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서 단독으로 쓰일 때의 표기를 살려서 적도록 하는 것이다.
bookmaker[bukmeikə] 부크메이커× →북메이커
highlight[hailait] 하일라이트× →하이라이트
headlight [hedlait] 헤들라이트× →헤드라이트
프랑스어에서 [w]는 ‘우’로 적고 뒤따르는 모음과 합쳐 적지 않는다.
Renoir[rənwa:r] 르누아르
Beauvoir[bovwar] 보부아르
François[frãswa] 프랑수아
한자로 적힌 중국이나 일본의 인명, 지명에 대해서는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다. 그러나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는 원지음을 존중한다는 원칙이 있으므로, 중국이나 일본의 인명․지명도 원어의 발음을 따라 적는다.
鹿兒島 녹아도× →가고시마
豐臣秀吉 풍신수길× →도요토미 히데요시
伊藤博文 이등박문× →이토 히로부미
중국 인명 중에서 고대인의 경우는 우리 한자음으로 읽는 관용이 널리 받아들여져 왔으므로, ‘공자, 맹자, 왕안석’ 등으로 표기한다. 현대인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중국어 발음에 맞추어 ‘주음 부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서 표기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하도록 한다. 따라서 ‘朱鎔基’는 ‘주용기’가 아니라 ‘주룽지’로, ‘江澤民’은 ‘강택민’이 아니라 ‘장쩌민’으로 표기해야 한다.
공자(孔子) 맹자(孟子) 왕안석(王安石)
朱鎔基 주용기× →주룽지 江澤民 강택민× →장쩌민
고대인과 현대인의 구분은 신해혁명(1911년)을 기준으로 한다. 중국의 지명은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음성기호와 한글 대조표
자음
반모음
모음
국제음성기호
한글
국제음성기호
한글
국제음성기호
한글
모음 앞
자음 앞
또는 어말
p
b
t
d
k
g
f
v
θ
ð
s
z
ʃ
ʒ
ts
dz
tʃ
ʤ
m
n
ɲ
ŋ
l
r
h
ҫ
x
ㅍ
ㅂ
ㅌ
ㄷ
ㅋ
ㄱ
ㅍ
ㅂ
ㅅ
ㄷ
ㅅ
ㅈ
시
ㅈ
ㅊ
ㅈ
ㅊ
ㅈ
ㅁ
ㄴ
니*
ㅇ
ㄹ, ㄹㄹ
ㄹ
ㅎ
ㅎ
ㅎ
ㅂ, 프
브
ㅅ, 트
드
ㄱ, 크
그
프
브
스
드
스
즈
슈, 시
지
츠
즈
치
지
ㅁ
ㄴ
뉴
ㅇ
ㄹ
르
흐
히
흐
j
ɥ
w
이*
위
오, 우*
i
y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