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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그리워지는 <삶과 글> 과정을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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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7-05-02 18:44 조회34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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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여 신청하고 수강한 첫 번째 관외 중앙교육.(나는 부산지방공무원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얻고 만나는 열 네 번째 해이자 만으로 사십이 되는 해. 내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나이가 주는 무게를 느끼던 중에 무언가 나를 위한 선물 하나는 해 줌으로써, 지나온 마흔 해를 마감하고
앞으로 지나갈 두 번째 마흔 해를 준비해 보자는 다짐 때문이었다. 이렇게 쓰고 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실은 그저 내 듣고 싶은 수업을 받아보자는 욕심 때문이었고, 어쩌면 급한 연락이 오더라도 곧장 직장으로
뛰어갈 수 없는, 관외 교육만이 줄 수 있는 치명적 자유(?)를 한 번 느끼고 싶었던 까닭이라고 해야 솔직하리라..

평소 막연한 관심과 머릿속 계획안에서만 존재했던 생활 속 글쓰기. 그 막연한 바람이 우연한 기회를 만나
이렇게 귀한 교육을 받게 되었으니 정작 별 준비도 못하고 몸만 달려온 내게, 지난 3일간의 <삶과 글> 과정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그렇게 특별했다.

나에게 글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숙제로 매일매일 써 내던 일기쓰기로부터 시작했고, 지금은 업무상 필요한
공문서를 주로 작성하고 있으니, 내가 쓰고 싶은 글감으로 글을 써 본 기억이 참 오래다.

그런데 그런 두려운 글쓰기가 삶을 그대로 담아내기만 해도 좋은 글이 된다니..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이미 훌륭한 글감을 가지고 있는 예비 작가이며 제대로 쓰는 방법만 배우면
모두가 좋은 글쟁이가 될 수 있다니.. 이런 유레카가 따로 있을까.

과학 원리를 발견한 기쁨만큼이나 내 삶을 솔직히 담아내어 나만의 글을, 나아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감동이 되는 글을 쓸 수도 있다는 ‘진심어린 글쓰기’의 발견. 이 또한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 아니던가.

이가령, 나명희 선생님의 진솔한 이야기와 명강의를 접하며, 삶이 담겨 있는 시와 산문을 통해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그래서 우주의 기운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공명하듯 그렇게 내 속에서도
움찔거리는 무언가를 느끼도록 해 주었던 특별한 시간들에 지금까지도 감사드린다.

온 정신으로 시대를 살아냈던 사나이 시인 윤동주를 마주하였던 ‘윤동주 문학관’. 서울 가면 청와대도 보고싶고,
광화문도 보고싶고, 청계천도 보고싶어 했던 나는 그리 멀지 않은 그 곳에 그와 같은 시인의 언덕과 공간들이
있는 줄 몰랐다. 그래서 우울했고, 그래서 아쉬웠고, 그래서 반성했고, 그래서 희망하기로 했다. 앞으로 조금은
나 아닌 너에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했다. 

세종문화회관을 울려퍼지던 봉평장터의 풍경, 문학과 사람이 하나되어 소리가 되고, 그림이 되고,
삶이 되어가던 <메밀꽃 필 무렵>을 보면서, 책으로만 만났던 작가와 글을 입체적인 영상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참으로 흐뭇했다.

시와 산문. 그 틀이라는 것의 경계는 없었다. 글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틀을 가져오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우리 서른 명 가량의 교육생들은 각자의 흔적을 시와 산문으로 담아내니 그것이 문학이요, 사랑이요, 감동이었다.
살면서 이런저런 감동적인 글을 읽고 옮겨 적어보기도 하였지만, 그처럼 전국 각지의 풍경과 나름의 삶들이
녹아 있는 글들을 듣고 있노라니 하나같이 감동 그 자체였다. 그게 모두 삶이라는 텃밭에서 일구어낸 풍요로움이었다.

3일간의 교육은 무심히도 빨리 지나갔다. 우리 교육생들은 아쉬움 한 보따리, 그리움 한 보따리 남기고 교육장을
떠나 각자의 공간으로 옮겨왔다. 다짐보다 강한 것은 게으름이라 당장 글을 써 보리라던 그 때의 다짐은 벌써
마음 한 켠에만 머물러 있고 이렇게 적고 있는 교육후기가 부산 와서 쓰는 첫 글이라니..

그래도 좋다. 글을 쓰는 이 시간이 그리 마음의 짐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임을 배웠으니.
이번 교육을 추억하며 ‘내 삶의 글’을 더 많이 쓰고 다듬어서, 언젠가는 그 때의 다짐처럼 내 빛깔다운 글을 
‘손쉽게’ 써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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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가령님의 댓글

이가령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번에 강의를 맡았던 이가령입니다.
강의보다 훨씬 빛나는 소감을 적어주셨네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글쓰기는 복합노동이라 결코 쉬운 활동은 아니지요.
게다가 한번도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우리 어른 세대들은 특히 글쓰기를 많이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이미 훌륭한 글감을 가지고 있는 예비 작가이며
제대로 쓰는 방법만 배우면 모두가 좋은 글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강의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강의 소감 전반이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내 삶을 솔직히 담아내어 나만의 글을, 나아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감동이 되는 글을 쓸 수도 있다는 ‘진심어린 글쓰기’의 발견"이라는 표현에서는
가슴 뭉클하고 콧등이 찡해져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이미 훌륭하신 글쟁이이십니다.

부족한 강의를 빛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가령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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